[CEO풍향계] '5년만에 현장경영' 김승연…'공식임기 시작' 정신아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신아 카카오대표 이야기를 김종력, 김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시작합니다.
5년 4개월여 만에 현장 경영에 나섰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대전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구, 개발 캠퍼스를 방문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도 동행했죠.
김 회장은 우선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 협상자 선정을 축하했습니다.
이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내년에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를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죠.
김 회장은 방명록에 글도 남겼는데요.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해 글로벌 챔피언이 되자"고 적었습니다.
김 회장은 일흔 살이 넘었음에도 최근에도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으면 한화 본사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3개 계열사의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차기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대표.
최근 이사회를 거쳐 임기 2년의 대표에 공식 선임됐습니다.
정 대표는 카카오 창사 이래 첫 여성 대표입니다.
또 40대의 젊은 나이, 벤처와 대기업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카카오 혁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다만 카카오가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인 만큼 정 대표에게는 꽤 많은 과제가 놓여있는데요.
정 대표는 "사내외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정 대표는 5단계였던 관리자 직급을 2단계로 간소화하는 등 조직 쇄신에 착수했는데요.
다만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을 낳았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를 본사 최고기술책임자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쇄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며 쇄신에 나섰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는데요.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 회장이 단행한 첫 CEO 인사기 때문입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인사, 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정 대표의 경우 3년 연임이 결정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전격 교체돼 그룹 내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죠.
업계에서는 특히 대표 교체가 아닌 경질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질이라는 단어에 정 회장의 강력한 인적, 조직 쇄신 의지가 담겼다는 겁니다.
정 회장은 활발히 활동하던 SNS의 게시물도 최근 대부분 비공개로 전환했는데요.
회장 승진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만큼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향년 89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지난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명예회장은 건강이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아왔죠.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
당초 꿈은 대학교수였는데요.
하지만 1966년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인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기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는데요.
35년간 경영 혁신과 주력 사업 부문의 글로벌화를 진두지휘하며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특히 '기술 경영'을 강조했는데요.
그 영향으로 효성은 지난 1997년 자력으로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의 상업화에 성공했습니다.
또 2011년에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세계에서 3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우리 무역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아직 고물가 등 내수 부진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당분간은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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